웅진의 프리드라이프 인수, 독인가? 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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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ELLO 작성일25-05-13 14:20 조회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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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프리드상조 상처로 남은 M&A의 그림자
웅진그룹은 한때 “문어발 확장”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되며 시장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그 중심에는 무리한 인수합병이 있었다. 2006년 극동건설을 시작으로 2007년 웅진코웨이, 2010년 태양광업체 셀룰로우드를 인수하며 제조업·에너지 등 다각화를 시도했으나, 이는 곧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특히 태양광 사업은 기술력 확보와 글로벌 시장 진입이라는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수익 구조가 갖춰지기 전에 글로벌 공급 과잉과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 무너졌다.
2012년, 결국 웅진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창업주 윤석금 회장은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가장 상징적인 자산이었던 웅진코웨이마저 매각해야 했고, 시장은 웅진의 공격적인 M&A 전략을 ‘실패의 교본’으로 바라봤다. 당시 금융권에서는 “웅진은 다신 일어서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2. 웅진코웨이 매각 후 찾아온 절치부심의 시간
하지만 웅진은 무너지지 않았다. 법정관리 종료 후, 교육·출판 등 본래의 주력 사업에 집중하며 체질 개선을 이뤘고, 코웨이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실제로 2019년 웅진은 IMM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코웨이 지분을 다시 사들여 경영권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러한 '되찾은 기회'는 오래가지 못했다. 웅진은 자금 압박과 미래 전략의 프리드상조 부재 속에서 코웨이를 다시 넷마블에 매각했고, 시장에서는 “웅진이 더 이상 제조 기반의 성장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따랐다. 대신 웅진은 출판·교육, IT서비스, 에듀테크 등 비교적 안정적인 사업에 집중하며 ‘리스크 회피형 성장’기조로 전환했다.
3. 프리드라이프 인수, 제2의 도약일까? 또 다른 무리수 일까?
2025년 초, 웅진은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의 인수 추진을 공식화하며 다시금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웅진 계열사 중 웅진북클럽을 운영하는 웅진씽크빅이 주체가 되어 약 3000억 원대 규모로 추진되는 이번 인수는, 단순한 수익 다변화를 넘는 ‘포트폴리오 전환’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과거의 M&A 실패 사례를 떠올린 투자자와 업계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프리드라이프는 연간 매출 6,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업계 강자지만, 상조 산업 자체가 구조적인 성장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익 기반이 뚜렷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론이 있다.
Pros
안정적 현금 흐름: 상조 상품은 가입 후 오랜 기간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선불제 기반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장점이다.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전국적인 판매망과 교육·출판 인프라가 결합된다면 교차 판매(Cross-Selling)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고령화 사회와의 연계: 한국은 프리드상조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상조 시장은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 업종으로, 향후 장례 관련 서비스, 유산 관리, 실버케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플랫폼 전환 가능성: 프리드라이프는 단순 상조를 넘어 라이프 케어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는 장례에 국한되지 않고, 보험·헬스케어·상속컨설팅 등 다양한 고령친화 서비스로 연결될 수 있다. 웅진의 IT 역량과 결합하면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
렌털 플랫폼으로의 확장성: 프리드라이프는 제단, 의전용품, 고령자 보조기구 등 장례 및 실버 관련 장비 렌털을 확대하고 있다. 웅진은 과거 웅진코웨이를 통해 렌털 비즈니스의 핵심 역량(정기 방문, 유지보수, 고객 관리 등)을 보유한 바 있으며, 이를 접목한다면 장례+실버 렌털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시장 창출도 가능하다. 이는 안정적인 반복 수익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
Cons
산업의 이미지 한계: 상조는 여전히 소비자 신뢰도가 낮고, ‘사망과 연결된 서비스’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웅진그룹에게 이 점은 마케팅적 부담을 줄 수 있다.
규제 리스크: 상조 산업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 프리드상조 하에 있으며, 소비자보호를 위한 선불금 예치 규정 등 자금 운영에 제약이 많다. 이는 곧 유연한 재무 전략 수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내수 의존 산업: 상조는 구조적으로 내수에 의존하는 산업이다. 글로벌 진출이 어려우며, 국내 시장의 인구 정체 또는 출산율 하락이 장기적으로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4. 인수가격 분석: 비쌈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 지분 54.6%를 약 4000억 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프리드라이프의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약 7000~7500억 원 수준으로 평가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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